국내 스포츠심리학의 발전과 현황
오늘날 스포츠심리학은 미국과 캐나다 및 스웨덴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전 세계의 학자들이 그 지식의 체계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심리학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1948년 ‘체육심리학’이란 이름으로 서울대학교 체육과의 교육과정에 포함되면서 부터였다. 하지만 故 윤인호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도함으로써 시작된 체육심리학은 오늘날의 스포츠심리학의 내용 체계나 구성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1955년 한국체육학회지가 창간되고 1960년대부터 체육학과 관련한 형식적인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스포츠심리학 분야에서도 초창기 연구가 시작되었다. 1970년 한국체육학회 산하에 스포츠심리분과위원회가 구성되고 각 대학에 체육관련 학과의 설치가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교과목으로의 체육심리학(스포츠심리학) 강의가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그 뒤부터 스포츠심리학과 관련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되어 발표되는 논문의 수가 점차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 1978년 미국의 Robert Singer(前 ISSP 학회장) 박사가 한국에 와서 몇 차례의 특별강연을 하고 간 후 서울대학교의 교육과정이 스포츠심리학으로 바뀌는 것을 필두로 체육심리학은 ‘스포츠심리학’으로 명칭이 바뀌고 각 대학 체육과의 교육과정에도 명칭이 바뀌게 되었으며, 그 내용도 전 세계의 모든 학자들이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는 내용과 동일해졌다.
1980년대에 이르러 스포츠심리학은 물론 체육학 관련 학문들의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특히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유치가 그 중요한 전환점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엘리트 체육에 대한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와 더불어 다양한 학술적 활동과 연구 성과도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그리하여 1989년에는 한국체육학회 분과학회로는 최초로 한국스포츠심리학회(Korean Society of Sport Psychology: KSSP)가 창립되었다. 창립 이후 한국스포츠심리학회는 매년 2회씩 “한국스포츠심리학회지”를 발간하였고 다양한 학술대회, 심포지엄, 워크샵 등을 개최하여 스포츠심리학을 국내에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2004년부터는 년2회에서 년4회로 학회지 발간의 양적·질적 발전이 이루어졌고, 지속적이고 철저한 투고 논문 관리로 국내 스포츠관련학회지 중 명실상부 최고 수준의 학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0년대는 많은 학자들이 배출되어 스포츠심리학의 세부영역의 연구까지 활발히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각 대학 체육과에 스포츠심리학 전공이 많이 개설되어 교육, 연구, 현장 적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들을 해오고 있다.
또한 응용스포츠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계속 확장됨에 따라 스포츠심리학의 학문적인 관심도 변화하고 있다. 스포츠심리학자들은 건강 증진, 운동과 건강 유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반응하며, 스포츠와 운동에 대한 양적인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심리학적 관점과 스포츠심리학적 이론을 포괄하는 보다 폭 넓은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스포츠심리학이란 명칭은 또다시 바뀌어야 됨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심리학이란 명칭으로는 결코 심리학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스포츠심리학이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Smith(1989)가 주장하듯 그 목적은 심리이론의 확립이고, 심리이론 검증을 위해 스포츠나 신체활동을 이용하는 전문영역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분야가 스포츠과학 및 운동과학의 하위 영역으로 궁극적으로는 능률적인 최상수행을 위하여 스포츠 및 신체운동을 기술하고 연구하여 설명하는 전문영역(Dishman, 1983; Gill, 1986; Morgan, 1989; Robert, 1989)이라면 스포츠심리학이라기보다는 심리운동학(Psychology Kinesiology)으로 명명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특히 체육학(인간운동학)이라는 학문의 정체성(identity)을 위해서도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스포츠과학의 지식체계와 심리기법을 이용하여 최상 수행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인 심리운동학은 스포츠심리학의 태생적 모호성을 벗어나 올바르게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참고 : 스포츠심리학의 영역과 역할 1편
스포츠심리학 관련 학회
1) 국제스포츠심리학회(ISSP, International Society of Sport Psychology)1965년 세계 각국의 스포츠 심리학자의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4년마다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전 세계 학자들의 다양한 연구 성과가 논의 된다.
2) 북미스포츠심리학회(NASPSPA, North American Society for the Psychology of Sport and Physical Activity) 스포츠와 신체활동의 심리적 측면의 탐구를 목적으로 1967년에 조직되었으며 매년 미대륙을 순회하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위 분과로 운동발달, 운동학습, 운동제어, 스포츠심리학을 두고 있다. 스포츠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조직의 하나이다.
3) 유럽스포츠심리학회(FEPSAC) 1967년 유럽지역의 스포츠심리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창설한 학회이다. 매 4년마다 유럽지역을 순회하면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4) 미국응용스포츠심리학회(AASP, Association for Applied Sport Psychology) 응용스포츠심리학의 연구와 실천을 목적으로 1985년 결성된 조직으로 (1) 건강심리학, (2) 수행향상, (3) 사회심리학 등 세 분과를 두고 있다. 매년 정기 학술대회에서는 워크샵, 세미나, 논문 발표, 주제 강연 포스터 발표 등을 통해 스포츠심리학의 새로운 지식과 현장실천 사례가 소개되고 논의된다.
5) 한국스포츠심리학회(KSSP, Korean Society of Sport Psychology)국내 스포츠심리학 관련분야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1989년에 창립하였다. 북미스포츠심리학회와 같이 운동학습, 운동제어, 운동발달, 스포츠심리학 등의 하위분과를 모두 포함하며, 이들 분야의 학자와 예비 학자들이 학술지, 정기세미나를 통해 의사교환을 하고 있다.
6) 아시아남태평양스포츠심리학회(ASPASP, Asian South Pacific Association of Sport Psychology) 1989년에 일본, 호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남태평양 국가의 학자들이 창설한 학회이다. 매 4년마다 지역을 순회하면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03년 제 4차 학술대회를 한국에서 유치하여 서울에서 성황리에 마치기도 하였다.
7) 국제정신훈련학회(ISMT) 1989년 스웨덴의 심리학자인 Unestahl과 캐나다의 Orlick의 주도로 창설된 학회이다. 정신훈련의 이론 및 실천과 관련된 논문발표와 워크샵을 중심으로 매 4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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