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심리학의 정의

스포츠심리학이란 스포츠와 운동 상황에서의 인간과 인간 행동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그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는데 초점을 둔 스포츠과학의 한 분야라고 정의할 수 있다(Gill, 2000). 따라서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전문 운동선수들이나 일반 운동 참가자들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원리나 지침들을 찾아내고 스포츠와 신체활동 참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스포츠심리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염두해 두고 있다. 하나는 다양한 심리적 변인이 개인의 운동 참가와 수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반대로 스포츠와 운동 참여가 개인의 다양한 심리적 발달 및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목적에 따라 스포츠심리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목적 1) 심리적 변인이 수행에 미치는 영향 이해
● 농구선수의 불안 정도가 프리드로우 슈팅 정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자신감 부족이 아이들의 수영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가?
● 코치의 강화와 처벌이 팀의 응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이미지 트레이닝은 부상 선수의 재활에 유용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목적 2) 스포츠나 신체활동이 개인이나 집단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 이해
● 달리기가 불안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가?
● 어릴적부터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이 선수들의 공격성을 더 높여주는가?
● 매일 신체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어린이들의 자긍심 향상에 도움을 주는가?
● 대학에서 체육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인성 발달에 도움을 주는가?

전통적인 스포츠심리학의 관점에서는 스포츠와 전문 운동선수를 그 연구대상으로 삼았지만 1990년을 전후로 스포츠심리학 분야에서 일어난 몇가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스포츠심리학 지식과 정보를 현장에 보급하는데 목적을 둔 응용스포츠심리학(applied sport psychology) 분야가 빠른 속도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고 이미 현재 학자들의 활동을 보면 스포츠심리학의 현장적용의 문제가 스포츠의 사회심리적 요인의 탐색을 목적으로한 전통적인 접근방법을 압도하는 추세이다.

둘째는 스포츠심리학자들의 관심이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많은 학자들은 건강증진에 목적을 둔 운동참여의 심리생리적 효과, 운동 지속참여와 관련된 동기 및 운동을 통한 우울증 치료 등의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스포츠 참가자, 장애인, 노인, 주부 등 일반 운동참가자들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스포츠과학의 영역에서 ‘스포츠’ 대신에 ‘스포츠와 건강운동 (sport and exercise)’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스포츠심리학의 정의도 건강증진과 스포츠심리학의 현장 실천과 관련된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글에서 사용하는 스포츠심리학이란 용어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경쟁적인 스포츠뿐만 아니라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의 측면도 중요하게 다루는 ‘스포츠건강운동심리학’을 뜻한다. 또한 스포츠심리학은 운동과학의 한 분야로서 과학적 ‘연구’와 ‘현장적용’의 두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

참조: 스포츠심리학 세부 분류

스포츠심리학자의 역할

스포츠심리학자는 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Weinberg와 Gould, 1995). 첫째 역할은 이 분야에서 이론을 검증하고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자로서의 역할이다. 두 번째로 대학에서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 역할이다. 세 번째는 스포츠 장면에서 스포츠 심리학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는 실천가, 즉 서비스 제공자나 상담자로서의 역할이다.

1) 연구

학문의 역할은 해당 분야의 지식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대다수의 스포츠심리학 전문가는 대학에 재직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한다.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스포츠 참여 동기, 정신연습의 효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정신훈련 프로그램의 개발, 선수들의 심리적 특성, 스트레스 대처 전략, 스포츠 집단의 역학적 관계, 최상의 경기력을 위한 심리상태, 심리상태 측정도구의 개발 등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동료 학자와 전문가에게 발표를 하기도 하고 검증을 받기도 한다. 연구자로서 스포츠심리학자는 학회에서 토론을 하고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2) 교육

대다수의 스포츠심리학 전문가들은 대학에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스포츠심리학, 건강운동심리학, 코칭론, 스포츠사회심리학 등의 교과목을 가르친다. 외국의 경우 심리학과에 재직해 있는 스포츠심리학 전문가가 성격심리학이나 발달심리학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스포츠심리학자는 운동과학(체육학) 관련학과에 재직해 있으면서 스포츠심리학과 더불어 운동학습, 운동제어, 운동발달, 연구법 등의 과목을 강의한다.

3) 상담

스포츠심리학자의 중요한 역할의 하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선수들에게 상담을 해 주는 것이다. 상담을 통하여 선수가 필요로 하는 심리기술 psychological skills 을 훈련하기도 하며, 시합 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주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올림픽위원회와 주요 대학교에서는 스포츠심리학 전문 상담요원을 두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학 및 프로 팀과 개개 선수들은 심리기술훈련을 위하여 시간제로 스포츠심리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의 스포츠심리학 전문가들이 국가대표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과 시합준비 과정에서 상담자로서 참여하고 있다.

[참고] 스포츠심리상담사 자격증 제도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나 팀의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스포츠심리상담의 요구가 폭넓게 인식되고 있는 현실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한국스포츠심리학회에서는 스포츠심리상담사 자격증 제도를 마련하게 되었다. 스포츠심리상담사라 함은 한국스포츠심리학회의 회원으로서, 한국스포츠심리학회가 인정하는 스포츠 과학 및 스포츠심리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소정의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현장실습과 수련을 거친 후 자격관리위원회에서 그 자격을 인정한 자를 말한다. 최초의 스포츠심리상담 자격연수는 2004년 7월 실시되었다. 스포츠심리상담사는 그 전문성에 따라 1급, 2급, 3급으로 구분된다. 점차 고도의 과학화와 전문화가 요구되는 스포츠 현장에서 향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직종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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